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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자유의지와 예정설에 대해

참 어려운 문제를 쉽게도 질문하시네요. 무심코 던진 돌멩이 하나에 개구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듯이, 몇 줄 않되는 질문에 본 주인장은 어떻게 대답할까 몇 날을 고민했습니다. 자유의지와 예정설의 문제는 해결이 안 되는 교회사의 난제로 근 2천년 동안 논쟁이 되어 왔던 것입니다. 무우 짜르듯이 단칼에 이 문제를 정리할 수는 없고, 제 나름대로의 이해로 답변하고자 합니다.

예정설은 하나님의 속성상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시간에 매여 미래 일을 알 수 없다면 더 이상 신이라 이름할 수 없고,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간섭하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불완전한 신이니 신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은 불가능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든 일은 다 신의 뜻과 계획 가운데 일어납니다. 성경에서 이런 예정설을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신의 택함을 받은 백성들은 신의 의지와 예정이 이렇기 때문에 그 은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구원의 견고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었을 때의 인간의 의지 문제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결정한 바 없이 모든 것이 예정 가운데 진행된다면 인간의 주체적 결단이나, 악한 역할을 하게 된 악인에 대한 심판이 우습게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악인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도구가 되어 그렇게 되었으니 오히려 더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괴변도 나올 법합니다.

교회사에 보면 어거스틴이나 칼빈은 이 예정설을 받아들였고, 위대한 부흥사 중 하나인 웨슬레는 예정설에 대해서 별로 신뢰를 두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믿음의 결단을 강조하는 부흥운동은 예정설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인간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무력증에 빠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이 예정설을 단지 하나님의 신비로 받아들일 것을 권합니다. 우리의 짧은 이성으로는 하나님의 신비에 대해서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예정과 자유의지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에 대해서 다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 한 권으로도 하나님을 다 계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기로 결정한 부분만 우리는 알 수 있을 뿐이고, 많은 다른 부분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서 우리가 갖기 쉬운 오해 중 하나는 자기가 하나님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하늘 보좌에 앉아 있는 인격체로만 이해하려 합니다. 당신의 이해에 갇힌 하나님은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 눈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경험으로 하나님 상을 고정시키다가는 우리는 큰 잘못과 편견에 사로 잡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를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그 앞에 겸손하십시오.

예정론이 그 신비 중 하나입니다. 예정론은 단지 감사의 찬양으로서만 사용하십시오. 당신은 아무런 공로도 없는데 당신을 구원하고 이렇게 잘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당신이라는 한 인간을 빚어내기 위해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다만 감사하십시오.

예정은 신비로 돌리고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십시오. 우리 앞에는 100%의 자유의지만이 존재합니다. 오른쪽 길로 갈까 왼쪽 길로 갈까 하는 판단은 당신이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합니다. 어느 길이 옳고 그른가는 성경 말씀과 당신 안에 있는 건전한 이성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악한 길을 갔다면 당신의 양심이 당신을 괴롭힐 것이요 궁극적인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옳은 길을 갔다면 기쁨과 평강이 당신 마음 안에 있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이렇게 인도하시고 예정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실제 그렇기도 하지만 당신이 교만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존 스토트가 말했던 "100% 예정과 100% 자유의지"라는 표현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또한 자기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십시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신비로 받아들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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