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생명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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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교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한신교회에서 사역하는 교역자로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참으로 난감합니다. 일반 한국교회 문제라면 쉽게 대답할 수 있지만 제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와 관련된 문제라 대답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또한 말만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답변이 될까도 염려스럽습니다.

이런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제가 목회를 하면 이런 방향으로 하겠다는 마음에서 여기에 답변의 글을 올립니다.

1. 헌금문제

초대교회에서 헌금은 1)나눔의 목적(행2:45, 고후8:1-4)과 2)선교적 목적(빌4:15-16), 3)전도자 생활비(고전9:9-14)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헌금 정신은 유지되어야 하며 성도들은 마땅히 이에 동참해야 합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일조는 구약의 전통이기도 하지만 예수님께서도 긍정하셨습니다(마23:23). 십일조는 1) 구약시대에 기업을 얻지 못했던 레위인들의 생활과 성전 유지, 제사용으로 사용되었으며, 또 2)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부조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를 유지하고, 선교적 목적과 나눔을 위해서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은 필요합니다.

또 십일조는 개인적으로 보아 자신의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십일조의 정신 중 하나는 감사입니다. 모든 것(은사, 환경 여건, 생명, 재물 등)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그 일부를 하나님께 돌려드린다는 신앙고백이 바로 십일조입니다.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고, 십일조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정도를 증명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질에 집착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신앙의 여러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금 부분만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교회의 관심이 온통 물질에만 가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한다고 하셨는데(고후9:7) 부담이 갈 정도로 헌금을 강요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물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성경에도 없는 여러 헌금 목록들을 만들어 냅니다. 또 가난한 과부가 바친 두 렙돈의 헌금을 가장 크게 보셨던 예수님의 눈은 온 데 간데 없고 헌금 액수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일도 벌어지고, 직분을 받는 데 특정헌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지만 거기에 인간의 욕심이나 정작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물질을 신뢰하는 불신앙이 개입되어 있지 않나 반성할 일입니다.

사실 문제는 신뢰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돈이 물론 중요하고 바치는 것 아까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감동이 되면 선뜻 헌금합니다. 문제는 감동을 주는 교회가 없다는 데 성도들의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바람은 나지 않는데 헌금만 강요하니 아깝고 짜증나지요. 올바르게 쓰인다는 확신만 들면 헌금 목록이 수백 개가 된다한들 부담스럽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교회는 재정지출을 투명하게 해야 합니다. 교회 재정이 헛되이 쓰이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와 선한 일을 위하여 쓰이고 있다는 점을 성도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절기 헌금이나 목적 헌금도 꼭 요긴한 것만 남기고 단순화해야 하며, 헌금 봉투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교회 모임 문제

한국교회에 교회 모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주일 대예배와 다락방 예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모임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일저녁 예배 같은 경우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로 바꾸어도 될 것 같습니다. 선교회 모임도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정리했으면 합니다. 또 각 예배들도 특성화했으면 합니다. 예컨대 수요예배는 성경공부로, 금요기도회는 은사집회로 특화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는 이런 모임들에서 은혜를 맛보지 못한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먹을 게 있으면 사람들이 몰리죠. 모임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있는 모임을 더 영적으로 충전되고, 즐겁고, 뭔가 배울 것이 있는 모임으로 만드는 것이 더 절실한 것 같습니다.

3. 새생명축제

저도 연예인 불러다 이벤트 성으로 신앙행사를 하는 것에 불만입니다. 저는 오히려 말씀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말씀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이었고, 연예인 간증은 이를 위한 보조수단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연예인이 중심이 된 전도집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또 여기에 성도들의 귀중한 헌금이 상식 이상으로 지출되었다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정선희 씨 간증을 듣고 저희 장모님이 눈물 흘리며 결신했다는 점입니다. 실수는 인간이 하고 선을 이루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고 마음놓고 실수해서는 안되겠지요?


4. 술 문제

약간의 음주라면 저도 찬성합니다. 저희 교구 다락방 모임에 갔더니 교제 시간에 주(酒) 님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분위기 망칠까봐 살짝 입에 갔다 대었습니다. 순원들이 가볍게 약주를 드셨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초신자들도 있었는데 자기들을 이해해주는 순장님의 배려에 감동이 된 것 같았습니다. 술에 취해서는 안되겠지만 가벼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앙이 술 때문에 죽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도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것이었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라고 비난했으니까요. 주초문제는 한국 개신교의 특수한 전통입니다. 지나친 음주문화로부터 성도들을 구하고 경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전통도 충분히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먹든지 마시든지 다 주를 위하여 하는 신앙 자세인 것 같습니다. 주를 위한 것이라면 마시세요. 그렇지 않다면 먹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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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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