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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폼페이 최후의 날

폼페이 최후의 날



고대 로마의 유명한 도시 중 하나였던 폼페이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진 베수비오 산의 화산 폭발로 지도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야기 세계사』(1권, 청아출판사)에 실린 폼페이 최후의 날의 모습이다.

“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도시 전체에서 약간의 진동이 감지됐지만, 폼페이 시민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지체 높은 로마 시민들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바쁘고 활기에 넘쳐 있었다. 폼페이는 만 명도 넘게 수용할 수 있는 원형경기장, 시청·체육관 등의 공공건물, 페스트후드 점 등이 있는 카페 거리와 공중목욕탕 등의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었다.

정오쯤, 며칠째 계속되던 땅의 흔들림이 거세지더니 곧 베수비오 산으로부터 하늘을 뒤덮는 버섯구름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사람들이 미쳐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산꼭대기가 갈라지면서 뜨거운 화산재와 용암이 비 오듯 쏟아졌다. 시속 200km의 속도로 떨어지는 돌덩이들과 18시간 동안 100억 톤에 달하는 화산재와 암석파편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가져왔다. 새들은 날다가 낙엽처럼 떨어졌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짐승들도 숨을 곳을 찾아 갈팡질팡했다.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폼페이를 5~6m 두께의 화산재로 덮어버렸다. 이로 인해, 5천여 명에 달하던 폼페이 시민과 도시 전체는 한 순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사흘이 지나자 분화가 멈추고 눈부신 태양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폼페이는 단 한 채의 건물, 단 한 사람의 자취도 없이 모두 화산재와 뜨거운 용암 아래 파묻히고 말았다. 모든 도시가 ‘동작 그만’인 채로 멈추어 버린 것이다. 서재엔 두루마리 종이가, 작업장에는 연장이, 목욕탕에는 수세미가, 여인숙 탁자에는 손님들이 서둘러 계산한 돈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얼마나 갑작스레 닥친 재앙이었던지, 새끼 돼지가 오븐에 넣어지려 한 채로 발견되었고, 반쯤 구워진 빵이 발굴되기도 했다. 어머니들은 숨이 막히기 전에 힘껏 아기를 감싸 안았고, 어떤 이는 금붙이를 꽉 움켜쥔 채 돌더미에 깔려 있었다. 어느 집 문턱에서는 젊은 여자 둘이 집안으로 들어가 귀중품을 꺼내려고 망설이는 몸짓으로 굳어 있었고, 한 집에서는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던 듯 문상객들이 빙 둘러앉은 그대로 결국 자신들의 장례식을 하게 된 것이었다.”

폼페이 최후의 날이었다. 그들의 삶은 거기서 멈추고 말았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급작스럽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피할 수 없었던가? 화산 폭발이 있기 전에 징조가 있었다. 베수비오 산에서 며칠 동안 계속된 여진이 있었고 화산재도 조금씩 내 뿜고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폼페이 사람들은 그런 화산재 연기가 오히려 더 아름답게 생각했다고 한다. 설마 하다가 빠져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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