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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성서 문자주의에서 벗어나라

성서 문자주의에서 벗어나라




마가복음은 16장 8절로 끝난다. 대부분의 성경에 기록된 9절부터 20절까지는 괄호가 쳐져 있고 ‘어떤 사본에는 없음’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성서 사본학을 이해해야 한다. 원래 처음 성경이 기록될 때는 장 절 표시가 없었다. 소문자가 없고 대문자로만 기록되었고, 단어와 단어 사이의 구분도 없었다.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스테파누스라는 사람에 의해서 장과 절이 구분된 성경이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성경 사본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계속되었고 스테파누스가 장절을 붙였던 성경들이 실제 원본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 결과 어떤 성경 구절에는 ‘(없음)’이란 설명이 붙게 되었다.

마가복음 16장 9절에서 20절까지는 시내 사본이나 바티칸 사본 등 유력한 사본에 없다. 원래 마가복음에는 없었다는 것이 학자들이 내린 대체적인 결론이다. 9-20절이 첨가된 이유는 아마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서술이 없고, 여자들이 심히 놀라며 두려워하며 아무 말도 못하는 것으로 급하게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9절 이하의 말씀은 문체나 단어들이 원래의 마가와는 다르고, 다른 복음서나 사도행전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9-10절은 요한복음 20장 11-18절을, 11절은 누가복음 24장 11절을, 12-13절은 누가복음 24장 13-33절을, 14절은 누가복음 24장 36-43절을, 15-16절은 마태복음 28장 19절, 누가복음 24장 47절, 마가복음 13장 10절의 선교 명령들을, 17-18절은 사도행전의 기적들을, 19절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승천의 기록을, 마지막 20절은 사도행전을 요약하고 있다.

9-20절은 마가복음이 기록된 지 백년 후인 2세기 무렵에 추가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면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닌가? 아니다. 하나님 말씀이다. 다른 성서에서 증언하는 말씀과 일치하기에 우리는 이 또한 하나님 말씀임을 고백한다. 또한 2세기 신앙인들의 신앙을 담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교회가 이것을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하고 읽었다는 것을 우리는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성경 문자주의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성경 한 구절 한 구절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는 것은 좋지만 문자가 하나님은 아니다. 문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수단일 뿐이다. 문자에 조금이라도 오류가 생기면 성경 전체가 의심을 받고 마치 하나님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문자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 문자는 부족할 수도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족한 문자가 가리키는 하나님은 오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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