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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대부분의 종교는 그들의 창시자의 무덤을 성역화 하고 자랑한다. 가장 거대한 묘는 아마 이슬람교의 마호멧 사원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에 있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멧의 묘는 금격자 형태로 된 것 안에 있다. 사원 규모는 1백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그렇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인간의 시신일 뿐이다.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도 결국 무덤에 불과하다. 그 안에는 인간의 미라가 있고, 죽음을 찬양하고 기념할 뿐이다.

예루살렘 성지에 가면 예수님이 묻혔던 성묘교회가 있다. 묘지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은 묘가 아니다.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의 시신이 잠깐 머물렀던 곳이다. 주님의 묘는 비었다. 빈 대리석 자리만 남아 있으며, 성지순례를 가면 좁은 동굴 안에서 어떤 정교회 수사가 앉아 헌금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모형관 조차 없다. 기독교는 빈 무덤을 자랑한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다.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부활의 길을 갈 것이다. 찬송가는 그래서 부활과 영생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에 맞서 정면으로 도전하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다.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성공회 사제였던 존 던은 그의 시 “죽음이여, 뽐내지 말라”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죽음이여, 뽐내지 말라, 어떤 사람들 그대를
강하고 무섭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그들 죽은 것 아니라네.
가련한 죽음이여, 그대는 나도 역시 죽일 수 없어.
단지 그대의 그림자일 뿐인 안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면,
그대에게선 더 많은 쾌락이 흘러나오리라.
가장 선한 자 가장 먼저 그대를 따라가지만,
그것은 육체의 안식이요 영혼의 구원.
그대는 운명과 사고와 폭군과 절망자들의 노예,
독약과 전쟁 그리고 질병과 함께 사네.
아편이나 마술로도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으니,
그대의 칼보다 낫지, 그러니 뽐낼 것이 무엇이랴?
짧은 한잠 지나 우리 영원히 깨면
이젠 죽음은 없네, 죽음 그대가 죽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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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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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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