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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인간의 주체성

인간의 주체성




십자가는 구원의 신앙을 넘어 우리에게 중요한 신학적 통찰을 준다. 곧 인간 주체성의 발견이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은 죽으셨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 세상을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말을 신앙적으로 수용한다면 하나님의 죽음에 의한 인간 주체성의 자각이다. 세상을 악하게도 선하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결정이고 책임이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런 권리와 책임을 부여하셨다. 선악과 앞에서도 그러하셨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도박이기도 하다. 사랑은 그런 위험을 각오한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이성을 사용해서 놀라울 정도로 과학과 문명을 발달시켰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해서까지 손을 뻗쳐가고 있다. 인간의 힘에 의해서 어떤 미래가 펼려질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허락하셨다. 본회퍼는 이를 ‘성인화된 세계’라고 하였다. 인간과 세계가 어린 아이 단계를 지나 성숙해졌다는 의미이다. 이전까지 인간은 하나님께 무엇을 달라고만 하고 일이 벌어지면 하나님 탓이라고만 하였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부모님을 모시듯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하나님을 챙겨드려야 할 나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부어진 것이 성령이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성령)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요16:7) 예수님이 돌아가시면서 우리에게 오신 것이 성령이다. 성령은 인간 주체의 영이다. 성령은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로 책임적 존재로 살아가도록 도우시는 분이다. 성령은 밖에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이다.

인간 주체성은 교만과 방종이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그런 인간이 되라는 의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보여준다.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리와 책임을 가지고 자기 운명과 세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새 피조물들이다.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이종철

   신정론과 십자가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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