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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얍복 강 싸움의 정체

얍복 강 싸움의 정체




야곱은 얍복 강에 홀로 남았다. 그동안 모았던 모든 재산을 강 건너 보냈다. 아내들도, 열한 명의 아들들도 다 보내었다. 앞에는 형 에서가 4백 명을 이끌고 달려오는데 환영하기 위해서인지 공격하기 위해서인지 불투명하다. 그 동안의 모든 수고가 다 물거품이 되려는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야곱은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얍복 강에 홀로 남았다.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진정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야곱이 혼자 남았을 때 어떤 사람이 야곱을 급습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창32:24) 성경은 그 사람이 인간인지 하나님인지, 아니면 어떤 밤 도깨비인지 밝히지 않는다. 나중에 하나님이라 깨닫게 되지만 그전까지 야곱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한다. 이처럼 어떤 문제와 씨름할 때 그것인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를 해치는 것인지 복을 주기 위한 것인지 우리는 모른다. 갑작스럽게 우리를 급습한 불투명한 문제 앞에서 끙끙대며 씨름할 뿐이다. 루터는 이 구절을 이렇게 주석한 바 있다. “당신이 그분이십니까? 아 하늘의 아버지시며 주님이시여! 나는 당신을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싸움에서 야곱의 엉덩이뼈가 부러졌다. 야곱은 이 굵은 뼈로 살아온 사람이다. 고향집에서도, 삼촌 라반의 집에서도 이 힘으로 버텨왔다. 그런데 더 이상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자기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도 ‘이스라엘’로 바꾸셨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다’는 뜻이다. 이제는 사람과 겨루지 말고 하나님과 겨루라는 뜻이다. 사람과 싸워 봤자 원망만 쌓일 뿐이다. 모든 것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과의 싸움이 진정한 싸움이다.

야곱은 그때서야 하나님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그곳을 브니엘이라 불렀는데 브니엘은 ‘하나님의 얼굴’이란 뜻이다. 얍복 강을 떠나는 야곱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창32:31) 동쪽에서 비추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야곱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약속의 땅을 향하여 걷고 있다. 야곱은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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