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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에바다 이야기

에바다 이야기

작자 미상




나는 열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데가볼리 지방에서 살고 있었지요. 눈을 뜨면 맑은 햇살과 고운 새들을 보았지만, 이 세상의 소리는 하나도 들을 수 없었지요. 어머니의 따스한 음성도, 형제들의 고운 노래 소리도 들을 수 없었지요. 나의 삶은 절망이었습니다.

어느 날 유난히 햇살이 창문을 비집고 들어오던 날, 친구들이 내게 몰려 왔지요. 그리고 다짜고짜 나를 붙잡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 갔지요. 친구가 이렇게 손으로 말했지요. 너도 말 할 수 있어. 너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꿀 거야. 들을 수가 있어. 들을 수 있어? 들을 수가 있다고? 미친놈들. 말할 수 있다고? 나를 놀리는 거냐? 나는 태어나서부터 이랬어. 나는 병신이야. 제발 그냥 그대로 놔줘.

그때 내 눈 안에 누군가를 볼 수가 있었지요. 그렇게 부자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좋은 옷을 입은 훌륭한 가문의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그러나 무엇인지 힘이 있어 보였지요. 막연히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 이 분이 내 귀를 열고, 내 입을 열어 주실지도 몰라. 그 분은 나를 보시자마자 나를 따로 불러 세우시고, 아무도 몰래 왼손을 들어 나의 귀를 막으셨습니다.

어떠한 따스함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침을 묻히시고, 내 혀에 그 손을 대셨지요. 그리고 무엇인가를 말씀하셨지요. 하늘을 보며 탄식하시며 눈물을 흘리며, 이 닫힌 세상이여. 이 막힌 사람들이여. 사랑치 못한 사람들이여. 답답한 형제들이여. 귀가 있어도 말씀을 못 들으며, 입이 있어도 전하지 못하며, 찬양치 못하는 자들이여. 닫힌 마음을, 닫힌 가슴을, 닫힌 입을 열어라. “에바다.”

천지가 깜깜해지고 온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귀의 막힌 것이 열리고, 입의 맺힌 것이 풀렸지요. 아! 아! 아! 나의 말은 탄식을 토해내고, 그렇게 그리던 말을 하며, 그리고 그렇게 그리던 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할렐루야. 위대하고 전능하신 주, 당신을 찬양합니다. 나의 찬양을 받으소서.


   교회가 주는 빵

이종철

   설득 당하시는 하나님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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