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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뿌리 있는 부자

뿌리 있는 부자




부자 중에서도 뿌리 있는 부자가 있고 뿌리 없는 부자가 있다. 뿌리 없는 부자를 속칭 졸부라고 부른다. 졸부는 부자로서의 태도나 가치관이 부족하다. 몸에는 명품을 두르고 있지만 사람이 명품이 아니다. 고귀함이나 여유가 없다. 갑자기 부자가 되니 사람이 교만해져서 다른 사람들을 우습게 여긴다. 돈을 쓸 줄도 모르고 자기 가족만 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런 졸부만 많은 것 같다. 부자로서의 여유도 없고 지도층으로서 사회를 책임지려는 자세도 없기 때문이다. 뿌리 있는 부자는 오랜 세월 다져져 부자로서의 품성과 아량이 있고, 사회적 책임감 또한 기꺼이 감수하는 부자이다.

구한말에 전라북도 함열에는 만석군으로 유명한 김부잣집 조부잣집 이부잣집이라는 세 부자가 서로 이웃하며 살았다. 이들은 이웃이나 과객들에게 인심이 후했는데 ‘호남가’라는 판소리에서는 “인심은 함열이라”고 노래할 정도였다. 99칸에 달하는 집 안 곳곳에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이곳의 식솔들은 손님 대접하느라 허리가 휘어질 지경이었다. 옛날 사대부 집안의 안주인들은 과로사가 많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많은 식객들을 대접하다 그리 되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세 부자가 이웃에 있다 보니 대접도 경쟁적으로 하였다. 한쪽 부잣집에서 굴비를 대접한다고 하면 다른 집은 그에 질세라 쇠고기를 내놓았다고 한다. 뿌리 있는 부자의 모습이다. 이런 부자는 존경을 받는다. 위기 시에는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준다. 6.25전쟁 때도 소위 지주계층임에도 불구하고 99칸 집과 그 가문은 이 인심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한다.

‘고전’을 의미하는 ‘클래식’은 함대 또는 군함을 의미하는 라틴어 ‘클라시스’에서 나왔다. 이는 로마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부호들이 함대를 기증한 데서 유래했다. ‘프롤레타리아’란 말은 무산자나 가난한 계층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식’을 뜻하는 라틴어 ‘프롤레스’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국가의 위기 시에 자식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가난한 계층을 뜻했다. 가난한 자들은 자식을,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내어놓았기에 로마 사회가 안정되고 오랫동안 번영을 누렸다.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각자의 위치에 걸맞은 행동과 책임적 자세이다. 한국사회는 복지 논쟁, 99% 대 1%의 갈등으로 혼란스럽다. 이런 대립적인 구도를 넘어 상생과 발전으로 나가려는 민족사적 운동과 뿌리 있는 부자의 출현이 필요한 시점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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