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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아서 밀러의 유명한 희곡 중에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이 있다. 1940년대 미국 사회의 세일즈맨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들의 모습 또한 여기서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윌리 로먼이라는 세일즈맨을 아서 밀러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두 개의 커다란 가방을 양손에 들고 지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는 세일즈맨 윌리,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라 불행의 전조이다. 그 짐을 지고 그 짐의 무게를 느낄 때 우리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 짐을 놓아버렸을 때 이미 우리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와 다를 바 없다.”

윌리 로먼은 아주 충실한 세일즈맨으로 평생 동안 줄곧 한 회사 물건을 선전하며 외판하러 다닌다. 그의 꿈은 평범한 세일즈맨처럼 그 분야에서 오래 살아남는 일이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고, “지금 나는 이렇게 살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내 가난을 대물림해선 안 되지” 하며 그들을 위해서 희생을 했다. 그렇지만 자식들은 자기가 희생한 것에 비해 자기를 존경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회사에서 해고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할부금을 낼 수 없는 형편으로 몰리게 되었다. 궁지에 몰린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은 자기 앞으로 들어 있는 보험금을 노리고 죽음을 택하는 것이었다. 한 세일즈맨의 희생으로 가족은 살았지만 정작 그는 죽음을 맞고 만다.

이 희곡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자식을 위한 부모의 희생 또한 숭고하지만 함께 행복하게 되는 길은 없을까? 노동이 누구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노동 그 자체로 즐겁고, 한 사람의 희생이 아니라 서로가 짐을 나누는 것이 더 숭고하며, 사랑은 물질만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행복은 물질적 소유보다도 함께 살며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현대인들은 언제쯤 깨닫게 될까?


   뿌리 있는 부자

이종철

   기도하는 손 2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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