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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신앙인의 정체성(正體性)을 보여주는 세 권의 고전(古典)

신앙인의 정체성(正體性)을 보여주는 세 권의 고전(古典)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을 읽다가 자기가 사는 이 땅이 장차 망할 성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가족을 떠나 순례 길에 오르고 중간에 많은 유혹과 시험을 만난다. 그 중 ‘허영의 도시’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허영의 도시는 세상의 쾌락을 상징하는 도시이다. “집, 토지, 명당자리, 무역물자들, 직위, 명예, 승급, 귀족 칭호들, 국가들, 왕국, 욕정, 향락 등등이 거래되고 또한 모든 종류의 쾌락을 위하여 매춘부들, 포주들, 아내, 남편, 아이들, 주인, 하인, 생명, 피, 육체, 영혼, 은, 금, 진주를 비롯한 각종 보석 등등 온갖 것들이 다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세상이 동경하는 것들이었지만 순례자들에게 유혹거리들일뿐이다. 크리스천은 이 모든 유혹을 이기고 죽음의 강을 건너 영원한 천국에 입성한다. 『천로역정』은 17세기 개혁교회 성도들이 즐겨 읽었던 작품이다. 성경 이래로 가장 많이 출판된 책이라고 한다. 『천로역정』은 성도들이 가야 할 고향이 어디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세상의 영광과 쾌락이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중세 시대는 단테의 『신곡』이 있었다. 14세기 초의 작품이다. 이 책은 지옥과 연옥 천국 여행담에 대한 기록이다. 지옥은 모두 9층 17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원에 해당하는 죄수들이 벌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배교자와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들도 있지만, 세상에서 이름이 높았고 권력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많다. 장군, 시인, 황제, 주교, 교황, 사업가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알렉산더 대왕은 끓는 피가 흐르는 곳에 눈썹까지 잠겨 고통을 겪는다. 이 또한 중세시대에 즐겨 읽던 작품이었다. 세상에서 높게 생각했던 가치들이 영원 저편에서는 역전되고 있다. 중세시대에 가난은 현대 사회처럼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의 부와 권력이 죽음 저편에서는 저주의 도구가 되기 쉬웠다.  

4세기 무렵에는 어거스틴의 『신의 도성』이란 책이 있었다. 이 책은 로마 멸망기에 기록이 되었다. 기독교가 국교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로마 제국은 망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한 책이다. 이 책에서 어거스틴은 신앙인이 추구하는 나라는 이 세상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성임을 보여준다.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와 기독교는 관련이 없다.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도성을 향하여 나가는 나그네들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땅의 나라 일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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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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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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