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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생명에 대한 외경

생명에 대한 외경




슈바이처는 인간에 대해서 “나는 살고자 하는 뭇 생명들 가운데 있는 또 하나의 생명”이라고 정의한다. 산다는 것,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는 모든 생명의 자연적 본성이며 경외심을 가져도 좋을만한 가치이다. 슈바이처는 “생명 외경의 윤리는 우주적으로 확대된 사랑의 윤리이다. 그것은 예수의 윤리를 논리적으로 추구하면 당연히 이르게 되는 그런 윤리이다.” “인간의 생명이든 동 식물의 생명이든 상관없이 모든 생명을 생명으로서 신성하게 여기고 곤경에 빠진 생명을 헌신적으로 도와줄 때 인간은 비로소 윤리적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어느 종교나 철학이든 생명에 대한 존경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진정한 종교나 철학일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자비의 원(圓)을 확대하여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그 속에 포함시키기 전에는 인간에게 참된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슈바이처의 생명 사랑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슈바이처의 어머니는 어린 슈바이처를 위해 매일 밤 잠 침대 머리맡에서 기도를 해주었다. 슈바이처는 기도할 때마다 ‘사람들’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듣고, 이렇게 기도해 줄 사람이 없는 다른 생명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기도하고 나가시면 그는 “숨 쉬고 있는 모든 것”을 축복하고 지켜달라고 하는 기도를 덧붙였다고 한다. 슈바이처가 밤에 촛불을 켜놓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날벌레들이 날아들어 불에 타죽는 것을 보고는 독서를 그만두고 불을 껐다는 일화도 있다. 슈바이처의 생명에 대한 외경은 지나칠 정도였다. “나는 수면병 치료제가 개발된 것을 기뻐한다. 전에는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이 약이 개발됨으로써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미경을 통해서 수면병을 일으키는 균을 볼 때마다 나는 늘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이 생명을 죽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한 생명 사랑이다. 아무리 저급한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생명에 대한 경외이다. 그러나 자연계에서는 두 생명 가운데 하나를 살리기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 시킬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경우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슈바이처는 이런 피치 못할 상황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최소화해야 하고, 다른 생명을 죽여 자기가 살고 있음을 의식해야 한다고 하였다. 동물들은 이런 법칙을 잘 지키고 있다. 배를 채울 만큼만 먹는다. 그러나 인간은 과도하게 먹으며 쌓아놓고 먹는다. 동물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결국 다른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연장된다. 생명에 대한 외경은 곧 인간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칸트의 말이다. “동물에게 잔혹한 사람은 또한 사람에게도 잔혹하다. 우리는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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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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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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