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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사랑 안에서 찬성하고 반대하라

사랑 안에서 찬성하고 반대하라




평화와 관련하여서 아나뱁티스트(재침례파)들의 태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사회는 동성애에 대한 문제가 매우 뜨거운 이슈인데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아나뱁티스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009년 아나뱁티스트 분파 중 하나인 메노나이트 교단에서도 동성애 문제가 다루어졌다. 그들은 갈등을 자연스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한 손에는 삶을 한 손에는 갈등을’ 이라는 말을 좋아할 정도로 험난한 세월을 살았기 때문이다. 갈등을 회피하거나 억누르기보다는 드러내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방식을 택한다.

메노나이트 교단 회의의 방식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갈등의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단 회의가 있기 전부터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수집한다. 교단 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이 날 회의에서 100명이 발언 신청을 하였고 그들에게 모두 발언권이 허락되었다. 앞에 사람이 자기와 동일한 이야기를 하면 뒤에 사람은 스스로 빠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의 원칙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게 하고 들을 수 있는 만큼 듣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한 목회자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하였는데 이 문제를 다루고 처리하는 데 14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서로 충분히 토론하고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상처도 치유하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토론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 표출을 막거나 조롱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집단 토론 이후에는 다시 소그룹 토론이 이루어지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종 의견이 수렴이 된다. 2009년도에 도출된 결론은 1997년의 합의 내용을 지속하자는 것이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며, 이를 견지하되 모든 지역 교회가 따라야 할 원칙으로 적용하지 않고 계속 논의를 해간다”는 중재안이었다. 메노나이트 교회는 의견 수렴 과정에서 ‘논의를 계속한다'(ongoing discussion)는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참관했던 허현 목사라는 분은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한다. "특정한 결론을 도출해서 공동체가 절대 복종해야 하는 운영 원칙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끊임없는 의견 수렴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공동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법칙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됨을 지키는 것이다. 메노나이트 공동체는 갈등의 현장에서 “사랑 안에서 찬성하고 반대하라(agreeing and disagreeing in love)”라는 말을 반복한다.
(미주 뉴스앤조이 2009.7.24.일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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