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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




옛 사막 수도사들의 일화이다. 세 명의 친구 수도승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가 좋아 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한 친구는 “평화를 만드는 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에 감동을 받아 갈등하고 반목하는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을 하기로 하였다. 또 다른 친구는 병자들을 고치고 돌보는 일을 하겠다고 하였다. 마지막 친구는 그저 광야에 가서 조용히 살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자기 길을 찾아 흩어졌고 세월이 흘렀다. 첫 번째 친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를 심는 일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몹시 절망에 빠져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 친구 역시 병자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쳐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광야로 간 세 번째 친구를 찾아 나섰다. 그는 사막에 암자를 짓고 조용히 혼자 살고 있었다. 두 친구는 자기들이 겪었던 일들을 하소연하며 이 암자에서 홀로 사는 동안 얻은 것이 뭐냐고 세 번째 친구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그릇에 물을 따르면서 그 안을 들여다보라고 하였다. 그 안에는 혼탁한 물이 출렁이고 있었기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다시 그릇 안을 보게!” 그릇 안을 다시 들여다 본 두 친구는 물이 고요해지고 맑아져 그 위에 자기들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세 번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 가운데 머무는 이는 불안과 혼란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네. 그러나 내적 고요를 지키며 사막에 거한다면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될 것일세.”

우리 마음에 평화가 없는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파스칼이 이런 말을 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 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 끊임없이 세상의 소리와 염려가 우리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신문과 TV를 통해서 우리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소리들이 들어온다. 이제는 어디든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혼자 있는 시간은 더 줄어들었다. 어느 시간 어떤 공간에서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고독감과 불안은 더 심해졌다. 그냥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에 빠지던 옛날이 더 평화로웠던 것 같다. 홀로 있는 시간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홀로 있는 시간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다. 영혼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 평화를 얻고, 자기 길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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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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