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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이종철 목사 자녀교육서『믿는 부모』프롤로그




"프롤로그_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인생에는 중요한 세 만남이 있다. 부모와의 만남, 부부와의 만남, 자녀와의 만남이다. 이 세 만남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고 그것이 운명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만남들이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준비 없이 인연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녀와의 만남은 더 그렇다.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만큼이라도 자녀와의 만남을 위해 투자하고 공부했다면 우리 자녀들은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자녀교육 세미나 한 번 간 적 없고, 무게 있는 자녀교육서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무면허 부모'들이다.

부모 노릇 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을 기르면서 화 한 번 안내고 절망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그 부모는 엄청난 자녀 복을 타고 났거나, 아니면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일 것이다. 나는 목사이지만 집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듯 교회에서 자녀교육 상담을 하는 것하고 내가 직접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만약 이론과 실제가 일치한다면 병 걸리는 의사 없을 것이요, 부자 안 될 경제학자는 없을 것이다. 자녀교육서를 쓰고 있지만 두 아이들 앞에서는 나는 여전히 초보 아빠다. 자녀는 사랑스럽지만 어느 때는 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도무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채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게 부모 자식 관계이다. 맡겨놓은 적도 없는데 무조건 달라고만 하는 것이 자녀요,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부족한 듯 빚진 자의 심정이 되는 것이 부모이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교육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모든 부모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엄마는 자녀의 학교 일이라면 녹색 어머니회부터 급식 담당, 청소까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천방지축 말썽만 부리는 아이 때문이다. 자기 아이가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나 학부형들로부터 눈총 받는 것을 어떻게든 무마해 보려고 몸으로 때우고 있는 것이다. 이 엄마는 ‘자식이 웬수’나 된 듯 한숨과 눈물이 그칠 날이 없다. 자녀문제로 학교에 호출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그 심정을 잘 알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그 엄마에게 ‘당신의 자녀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논리적’으로 가르쳐 주고 싶었다.

부모들은 이 한 가지만 믿어라. 우리 자녀들은 무한한 자질과 능력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꽃의 종류가 다르고, 꽃피는 시기만 다를 뿐 우리 아이들은 모두 아름다운 꽃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기른다는 것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분명한 소신과 철학이 없이는 떠내려가기 십상이다. 부모는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우리 자녀들이 마음껏 꽃을 피우고, 미래를 향하여 날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부모의 자녀교육철학을 다잡아주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교육서에서 정보와 테크닉을 배우려 한다. 어느 시기에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좋은 결과를 내도록 자녀들을 자극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묻는다. 아이의 달란트를 백 배로 꽃피우기 위해서 때론 이런 방법론들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자녀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바꾸는 것이다. 사랑은 눈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랑을 의지와 테크닉으로 하려 하면 스스로도 힘들고 그 진정성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해하고나면 사랑은 쉬워진다.

자기뱃속으로 난 아이이지만 부모들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모를 때가 많다. 부모가 자기의 세계와 욕심, 기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눈을 바꾼다는 것은 자기라는 세계에서 탈피하여 우리 자녀들이 누구이고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자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부모는 보물찾기에 나선 탐험가와도 같다. 자녀 안에는 무한한 달란트가 숨겨 져있다. 부모에게 허락된 것은 창조의 기쁨이 아니라 발견의 기쁨이다. 부모의 역할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있는 것에 물과 거름을 주어 꽃피우는 것이다. 이 시대의 불행은 우리 자녀들은 모두 위대하게 되도록 태어났건만 부모의 손에서 평범한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는 점이다.

자녀의 달란트를 꽃피우게 만드는 힘은 부모의 믿음에서 나온다. 믿음은 기다림이다. 씨마다 그 종류가 다르고, 꽃피는 시기도 다르다. 봄에 피는 꽃이 있는 반면에 어떤 꽃은 가을에 피기도 한다. 국화에게 왜 개나리처럼 봄에 피지 않느냐고 닦달해야 소용없다. 무보고 왜 배추처럼 안 되느냐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자기 쓰임이 있다. 섣부르게 하다가 농사를 망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니다. 반드시 꽃필 것을 믿으며 기다리는 믿음의 기다림이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또한 믿음이다. 사랑이 그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받아들임이라 한다면 믿음은 그 존재의 능력에 대한 인정이다. 사랑만으론 부족하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살 수 있다.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을 때 아이는 그 믿음만큼 자란다. 다른 교육은 못시켜도 좋다. “난 널 믿는다” 이 한 마디만 달고 살아라. 이 말은 공언(空言)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이다. 한 알의 볍씨에서 약 850개의 쌀알이 나온다고 한다. 자연에서는 백 배 정도가 아니라 천 배의 결실도 낸다. 부모들이 굳건한 믿음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 자녀들은 백 배 이상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일 것이다. 모든 것은 하나로부터 시작한다. 거대한 바닷물도 한 방울의 물로부터 시작되었듯.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벌써 성공했다. 최소한 나 한 사람이 바뀌기 시작했으니까!


                                                            2007년 저자


   산을 옮길만한 믿음

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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