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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숨어 계시는 하나님

숨어 계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는 분이시다. 이를 ‘숨어 계시는 하나님’(Deus Absconditus)이라 부른다.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사45:15) 종교 개혁자 루터는 이 용어를 자기 아들인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해서 사용했다. 이 표현은 하나님 존재 자체로도 확대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서 다 알 수 없다. 계시해 준만큼만 알 뿐이다. 인간의 이성으로 하나님을 재단하고 다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이성 안에 가두는 행위로 이것이 우상화이고 하나님을 통제하는 행동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는 겸손이 필요하다. 성경 66권이 하나님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거기까지이다. 하나님은 성경보다 더 크신 분이다. 성경이 가르쳐주시는 한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서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더이상 말씀하시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은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분이다. 하나님을 교리로 가두는 시도도 위험하다. 바리새주의는 교리가 우상이 되어 하나님을 자기 통제하에 두었다. 결국 유대교는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말았다.

우상숭배 금지는 끊임없이 개혁하는 신앙을 뜻한다. 낡은 옛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앞에 순종하려는 태도이다. 선불교는 파격적인 행동과 말을 통하여 인간들의 완고한 눈을 열고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제 선사가 이렇게 말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조사(학파의 스승)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이는 고정화되고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에 대한 경고이다. 진리는 저만큼 앞서가고 있는데 인간들은 죽은 진리를 붙잡고 있을 때가 많다. 이를 우리 신앙에 적용하면 이렇다 “예수를 만나면 예수를 죽이고, 교리를 만나면 교리를 죽여라.” 이 예수는 낡은 예수, 인간이 만든 예수이다. 이 예수가 죽어야 진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교리는 낡고 인간을 얽매는 교리이다. 이 교리가 죽어야 진정으로 하나님을 뜻을 실어내는 말씀이 산다. 종교개혁의 만인 제사장설은 사람이나 제도를 신처럼 받드는 우상의 종교에 대한 거부이다. 인간은 늘 숨어계신 하나님의 새로운 모습 앞에 긴장하며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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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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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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